파이어족이 되고 나면 여행갈 곳

[동유럽-프라하,잘츠부르크 근교, 체스키] 동화마을 체스키 크롬로프,프라하 이동,에어비앤비 추천,잘츠부르크 이동 팁

결국엔맑음 2021. 5. 29. 11:31

ㅜ네이버와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잔여백신량을 확인하고 가까운 곳에서 백신을 맞게 될 수 있게되면서 첫날만 전국민의 약 10% 500여만명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는 기사와 더불어,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급상승하는 것 같다. 안전을 추구하는 자유여행자로서 올해는 자신이 없지만, 내년 내후년 좀 더 유럽이 안정되는 것을 보고 떠난다면 다시 한 번 좀더 여유롭게 지내다 오고 싶은 동네, 체스키 크롬로프.

 

1. 여행기간 : 2019.08.30~31, 사실 프라하에서 잘츠부르크를 가기 전, 당일치기로 많이 들린다 하는 데, 나는 부모님과 여행을 하기도 하고, 캐리어를 맡길 곳을 찾아 맡겼다 다시 찾아서 이동하면 체력적으로도 힘들 것 같아서, 1박 하였다. 

 

2. 이동루트 및 수단 : 프라하 -> 체스키 크롬루프. 스튜던트에이전시 버스를 통해 이동했고 약 3시간 소요됬던 것으로 기억한다. 숙소를 처음부터 플릭스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 5분도 안걸리는 에어비앤비 아파트먼트로 잡아 아무래도 오전 버스를 타기 수월했다. 버스를 타면 커피나 핫초코 등 중 선택할 수 있는 1인 1잔 무료 음료와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다. (난 안갔음). 버스 모니터에 현재 버스의 위치와 지도가 나와 중간 중간 얼마나 남았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체스키에서 잘츠부르크는 스튜던트에이전시 버스(말이 버스지 사실상 대형 우버처럼 5~6명이 door to door 서비스가 되는 봉고차에 타고 가는 형태다. 그래도 나쁘지 않고 괜찮았음! 비싼 우버를 돈 나눠서 타는 느낌?)

 

3.숙소 : 에어비앤비, 별 5점 만점에 4.5

체스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호스트가 본인 차로 우릴 기다리고 있었고, 예약하면 기다리는 위치를 사진으로 안내해주어 헤매지않고 바로 찾을 수 있었다. 호스트는 아이 둘을 키우는 푸근한 인상의 중년을 향해가는 나이대의 아주머니였는 데, 과한 친절은 없지만 물어보는 말에는 친절히 대해주는 츤데레같지만 츤데레 아닌 st.

도착한 에어비앤비는 한 쪽은 게스트 집, 한쪽은 아이와 함께 사는 호스트 집으로 되어있다. 아마 에어비앤비 사진이 있어 내가 따로 안 찍은 것 같지만, 정말 너무 평화로운 전원 동네같아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나도 간만에 평화로운 로컬 동네에 온 것 같아 만족했다.

 

어머! 정말 따뜻한 환대 그 자체, 에어비앤비로 메시지로 주고 받을 때, 엄마아빠와 함께 머물거라고 했더니, 이렇게 딱 너무 귀엽게 환대의 메시지를 ㅎㅎ 게스트들이 올때마다 그에 맞춰 써주겠지. 아직 방문을 닫자마자 보이는 환대에 우리 모두 미소를 지었다.

 

체스키 구시가지에는 큰 마트가 아무래도 없다. 내가 묵은 에어비앤비는 구시가지에서는 조금 떨어졌지만 도보로 충분히 왔다갔다 가능한 로컬들이 사는 동네. 열심히 성을 오르고 여기저기서 사진찍고 지쳐, 구시가지내에 보이는 작은 마트에 들어가 파스타소스와 국수, 맥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와 급히 해먹은 것 치고 시장이 반찬이기도 하겠지만 너무 맛있게 창밖의 경치와 평화로움을 느끼며 다들 맛있게 먹었다. 여전히 근 2년이 지난 지금도 엄마가 기억하는 베스트 메뉴와 시간 중 하나.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바깥 뷰. 잘 보면 왼편에 체스키 성이 보인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저 창문(?)을 위로 열어 느껴지는 상쾌한 공기와 풍경은, 정말 이 집을 선택해야할 이유 중 하나라고 뽑고 싶다.

 

떠나기 전날 아침식사, 이 중 우리 돈으로 구매한 건 우유와 저 딸기 요거트 하나. 미처 찍지 못하였으나 냉장고 안에는 우리 식구 수에 맞춰 달걀 4개, 각종 커피 캡슐 (네스프레소 라떼,마끼아또,아메리카노 다 가능!) 토스트할 식빵들, 딸기 잼과 꿀, 시리얼까지,, 정갈하고 깔끔하면서도 게스트를 위해 맞춤화된 호스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구시가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다. 그리고 이 주민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동네를 천천히 산보하는 것 또한 좀 더 여유가 있고 우리의 체력이 따라줬다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을 것 같다.

 

동네 자체가 평화롭고 깔끔했다.

약 15분정도를 걷다보면 TV나 인터넷에서 봤음직한 익숙한 구 시가지 초입이 눈에 들어온다. 중세시대 속으로 내가 들어온 느낌. 체스키는 패키지에도 늘 찍고 가는 코스라 관광객이 넘쳐난다 들었는 데, 우리가 구시가지에 도달한 시간 평일 오후 3~4시 경에는 패키지팀은 다 빠져나갔는 지, 적당한 인파로 걷기 좋았다.

 

그립다, 코로나 얼른 훠이훠이 물러가라. 8월 말이지만 낮에는 30도까지도 올라가던 체코. 그래도 습한 더위가 아니라 그늘에서는 시원하다.
색감이 좋아 찍은 사진. 유럽은 이렇게 상가나 집마다 꽃 장식이 자연스럽고도 화사하여 보는 즐거움을 준다.
약간의 인내만 있다면 차없이 오롯이 중세느낌의 성곽들과 뭉게구름으로 덮힌 하늘을 남길 수 있을텐데, 코로나를 겪으며 인내보다는 받아들이는 시간을 배우는 것 같지만. 받아들이는 것이 인내의 시작이겠지?

 

중세유럽만이 주는 불편함 속의 낭만, 돌길을 겉다보면 꼭 구글맵과 함께 아니더라도 이 작지만 감성은 나도 모르게 점점 부풀게 되는 동네에서 자연스레 체스키 성에 당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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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어디든 해외에 가면, 올라가서 내려다봐야하는 전생에 성지기 였나 싶은 병이 있어 이번에도, 체스키 성에 두 다리로 열심히 올라갔다.

(입장료 있었지만, 기억이,, 만원이하였던 것만 기억난다.)

따단~ 올라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4시경인데도 썬글라스 없이는 눈을 부릅뜨면 실명올 것 같은 썬파월.. 남들 하길래 따라 해보고 싶었다..

 

사방에서 각도 좋은 곳을 찾아, 엄마아빠와 열심히 셀카봉으로 사진찍고 내려와 망토의 다리를 향해 다시 천천히 열심히 걷는다. 

돌길이라 자동 발경락을 받으며 어느 덧 도달한 또 다른 전망뷰.

 

아이폰6 사양치고 온힘을 다했다 생각한다. 저 밑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이 성안으로 들어왔다.

 

다시 간다면, 저 구시가지를 조금 더 천천히 자유로이 지치지 않고 둘러볼테야. 어떤 사람은 눈으로 덮인 겨울의 체스키를 더 좋아하던데, 나는 초록초록 다양한 색상의 체스키가 좋다.

 

체스키는 코로나에서 자유로웠으려나? 국경 봉쇄가 두터워진 후, 공간도 부족하여 에어비앤비 앱을 지웠었는 데, 오랫만에 한 번 들어가봐야겠다.

체스키의 호스트는, 스타방에르의 호스트는, 프라하에서 접시를 깨뜨려 패널티를 물었더니, 다음에 다시 꼭 와야하는 것으로 대체해주겠다던 리셉션 언니(동생일수도...) 모두 다 건강히 잘 지내고 있겠지.

 

다시 떠난다면, 분명 또 돌아와서 다른 아쉬움이 있겠지만 조금 더 내려놓고, 조금 더 만끽하고, 찌푸리기보다 나중에 커피타임을 채워줄 또 다른 추억이 생긴다고 생각하며 여유롭게 바라보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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